환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모험하며 잠시나마 삶의 무거운 압박에서 벗어난다.
상상의 배경은 혼자만의 일상 속 공간으로 방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취미와 휴식, 가구를 마음껏 재배치할 수 있다.
욕실에서는 꾸밈없는 나를 직면하고 몸을 씻으며 스스로를 관찰하고 정돈한다.
독립적인 장소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을 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다양한 환상의 세상을 만들어본다.
상상의 세계는 이런 사적인 장소와 여러 경험, 일상의 사물을 재해석하여 만든다. 여행, 동네의 처음 가보는 길 등의 직접 겪으며 평온을 주었던 기억에 남는 일들이 나의 장소, 그 안의 사물과 결합한다. 해외여행에서 보았던 평온한 맹그로브 숲을 상상해 본다. 탁자와 책상에 뿌리가 자라 바닥을 뚫고 위로는 나무가 자라난다. 바닥은 출렁거리는 물로 변하고 나는 그 위를 유영한다.
환상 속 생물들은 탁자, 책상 등의 사물들로 그것들은 제작되었고 정해진 대로 사용된다. 수동적인 사물의 모습과 현실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여겼다.그래서 물건에게 본연의 역할이 아닌 다른 임무와 형태를 부여한다.
그들은 자유로운 환상의 영역 안에서 새로운 외형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변화한 그들에게 나를 빗대어 자유를 만끽하며 만든 세계를 차근차근 다듬어 조각난 캔버스에 옮겨왔다.